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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

아마존이 원전에 베팅한 이유: AWS 데이터센터를 위한 1.92GW 원자력 계약의 모든 것

by romydady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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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의 뒷받침에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아마존이 최근 체결한 원자력 발전 계약이 바로 그 증거다.

🔋 아마존의 원자력 도박: 왜 지금인가?

펜실베이니아의 한적한 서스쿼해나 강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전력 계약 그 이상이다.

아마존이 탈렌 에너지와 체결한 1.92기가와트 원자력 전력 공급 계약은 빅테크 업계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생각해보자. 1.92기가와트면 대략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모든 전력이 AWS 데이터센터로 향한다는 것은 아마존이 AI 시대를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자력을 선택한 세 가지 이유

첫째, 탄소 제로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원자력은 대용 청정 에너지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둘째, 안정적 공급: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에 좌우되지 않는 24시간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셋째, 경제성: 서스쿼해나 발전소는 미국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원자력 시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서스쿼해나 발전소: 40년 된 원전의 제2의 인생

1983년과 1985년에 각각 가동을 시작한 서스쿼해나 발전소의 두 원자로는 이제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원래 2042년과 2044년까지 운영 허가를 받은 이 "노장" 원자로들이 최첨단 AI 인프라를 뒷받침하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2024년 3월 아마존이 이미 발전소 인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 5천만 달러에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전력 구매가 아닌,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직접 연결하는 통합 전략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AI 시대의 전력 혁명: 왜 이렇게 많은 전력이 필요할까?

AWS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규모 시설도 1-5메가와트를 쓰고,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를 넘는다. 이는 소도시 하나가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특히 AI 워크로드는 기존 서버 작업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AWS의 최신 AI 칩인 Trainium3나 NVIDIA의 GB200 같은 슈퍼컴퓨팅 솔루션은 랙당 20킬로와트를 넘나드는 전력을 소비한다.

아마존의 에너지 효율 혁신

다행히 아마존은 전력 소비만 늘리는 게 아니다. 최신 데이터센터 설계로 기계적 에너지 소비를 46%까지 줄였고, 전력 사용 효율(PUE) 1.08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 평균 1.84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다.

맞춤형 Graviton 프로세서는 동등한 성능을 내면서도 6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AI를 활용한 랙 배치 최적화로 유휴 전력도 줄이고 있다.

미래 기술의 전령: 소형 모듈 원자로(SMR)

 

현재의 대형 원자로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게임 체인저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98개의 SMR 기술이 개발 중이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22기가와트, 잠재적 투자액은 1,76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이미 2023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SMR을 가동했다.

SMR의 장점은 명확하다:

  • 공장에서 모듈 제작 후 현장 조립으로 건설 기간 단축
  • 수동 안전 시스템으로 안전성 향상
  • 다양한 냉각 기술 적용 가능
  • 에너지 수요에 맞춘 점진적 확장 가능

💡 빅테크의 원자력 러시: 아마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존만 원자력에 눈을 돌린 게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안정적이고 대용량의 청정 에너지 확보는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은 전력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Chat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을 운영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그에 따른 전력이 필요하다.

🌍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챕터

아마존의 이번 원자력 계약은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선다.

이는 AI 시대를 맞이한 인류가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신호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AI의 폭발적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그리고 원자력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AI 혁명의 뒤에는 조용히 돌아가는 원자로가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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