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에 불어닥친 AI 광풍
2025년, 네트워크 장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시스코가 지난 10년 중 가장 대규모 장비 리뉴얼을 발표했다고 자인했으며, 이는 AI에 대한 벤더들의 집중과 경쟁사들의 유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말 시스코만 이런 대변혁을 겪고 있는 걸까?
네트워크 업계의 '빅3' - 시스코, HPE 아루바, 주니퍼는 모두 AI라는 새로운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마치 골드러시 시대의 광부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누가 진짜 금을 캘 수 있을까?
시스코의 전면전: "우리가 늦었다고? 천만에!"
10년 만의 대변혁,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시스코의 기업 연결성 및 협업 부문 수석 부사장 아누라그 딩그라(Anurag Dhingra)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지난 10년 중 가장 큰 리뉴얼"이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포트폴리오의 모든 부분을 리뉴얼하는 이유는... AI가 가져오는 놀라운 기능들에 대해 조직들을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완전한 아키텍처 접근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 캠퍼스 네트워크용 새로운 스마트 스위치
- SD-WAN과 SASE를 위한 보안 라우터
- Wi-Fi 7 액세스 포인트 포트폴리오 확장
- 산업용 강화 스위치
돈이 말해주는 진실: AI로 13억 달러 벌어들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스코는 현재 회계연도 첫 3분기 동안 AI 관련 매출로 13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원래 예측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더 흥미로운 건 매출 구조의 변화다.
최근 매출 수치는 대략 3분의 2가 시스코 브랜드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3분의 1이 실리콘과 옵틱스에서 나왔다고 한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CEO는 이러한 믹스 변화가 "AI 트레이닝 사용 사례를 위한 웹 스케일 고객들에게 우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반격: "시스코야, 파티에 늦었네!"
HPE 아루바의 도발적인 한 마디
HPE 아루바의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존 그레이(John Gray)는 시스코를 향해 신랄한 한 방을 날렸다.
"우리는 시스코를 파티에 환영한다"면서, "그들이 방금 뭔가를 발표했지만, 아직 출하하는 건 없고, 출하할 때도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출하해온 것에 비해 기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HPE 아루바 네트워킹은 새로운 분산 서비스 스위치인 HPE 아루바 네트워킹 CX 10040을 출시했는데, 이는 "스마트 스위치"라고도 불리며 이전 네트워킹 및 보안 솔루션 대비 규모와 성능을 두 배로 늘렸다고 한다.
주니퍼의 AI 네이티브 전략
주니퍼 네트웍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클라우드 기반과 온프레미스 버전 모두 2025년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제공될 예정이며, 이러한 새로운 데이터센터 관리 및 보장 기능들은 Mist와 Marvis AI 엔진의 강력한 기반 위에 구축된다고 발표했다.
주니퍼의 AI 네이티브 네트워킹 플랫폼은 공통 AI 엔진과 Marvis 가상 네트워크 어시스턴트로 캠퍼스, 브랜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제품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전략이다.
아리스타의 조용한 강자 행보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리스타 7800R3는 최대 48개의 100GbE 포트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스위치이며,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024년과 2025년에 10% 이상의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시장 전망: 돈의 흐름을 따라가면 답이 보인다
Dell'Oro Group의 예측에 따르면, 하이엔드 라우터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 성장하여 2029년까지 12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이 성장은 예상되는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고속 라우터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트너의 경고다.
새로운 생성형 AI와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데 레거시 데이터센터 스위칭 장비를 계속 사용하는 조직들은 "처리 능력의 최소 30%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AI 시대의 네트워크 전쟁, 승자는?
네트워크 업계의 AI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시스코가 10년 만의 대변혁을 단행한 것은 단순한 제품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만만치 않다.
HPE 아루바는 이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며 시스코를 압박하고 있고, 주니퍼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아리스타는 거대 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으로 조용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결국 승자는 누가 될까?
AI 워크로드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며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 모두가 이 네트워크 전쟁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 빠르고, 더 스마트하고, 더 안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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