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vs Cisco: 네트워크 업계의 치킨게임 🔥

 

IT 업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 중 하나는 경쟁사들이 서로를 향해 던지는 '고급진 디스'를 목격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HPE가 시스코를 향해 아주 스타일리시한 견제구를 날렸네요.

"시스코님, 파티에 늦으셨네요!" 🎉

HPE의 새로운 스위치 발표 현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HPE 아루바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존 그레이(John Gray)가 시스코의 최신 스마트 스위치에 대해 던진 한 마디:

"We're welcoming Cisco to the party"

 

번역하면 "시스코를 파티에 환영합니다"인데, 이게 왜 센스 있는 디스인지 아시겠나요?

HPE는 AMD Pensando DPU를 활용한 스마트 스위치를 이미 2021년부터 출시해왔는데, 시스코가 이제야 비슷한 제품을 발표했거든요. 그것도 아직 출시도 안 했다면서요!

기술적 우위를 어필하는 HPE 💪

HPE의 새로운 CX 10040 스위치는 단순히 경쟁사보다 먼저 나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부에는 무려 AMD Pensando DPU(Data Processing Unit)가 4개나 탑재되어 있어요.

이 DPU들은 일종의 네트워크용 ‘두뇌’ 역할을 하며, 일반 CPU보다 훨씬 빠르게 트래픽을 처리하고 보안을 강화해 줍니다.

• 4개의 AMD Pensando DPU 탑재: 이전 세대 대비 2배의 성능과 확장성
• 100Gb/s와 400Gb/s 이더넷 지원: AI 워크로드 증가에 대응
• 올인원 솔루션: 스위칭, 라우팅, 보안 서비스를 하나의 폼팩터에 통합

존 그레이는 시스코의 새 제품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시스코 제품은 "기본적인 존 기반 방화벽 기능만 제공하고, DPU를 활용하려면 별도의 Hypershield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기능과 비용 측면에서 HPE가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죠.

<CX 10040>

VMware 고객들의 구원자?

HPE는 시스코뿐만 아니라 브로드컴-VMware에도 한 방을 날렸습니다.

브로드컴이 VMware를 인수한 후 라이선스 정책 변경으로 많은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을 노린 것이죠.

HPE는 자사의 Morpheus VM Essentials 플랫폼을 통해 VMware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 오픈소스 KVM 기반: VMware 종속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
• 기존 ESX 환경 유지: 급작스러운 마이그레이션 부담 없이 점진적 전환 가능
• 비용 효율성: VMware NSX 기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대체

하지만 현실은... 📊

HPE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최근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결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HPE는 "도전자(Challengers)" 포지션에 머물러 있고,

시스코는 여전히 "리더(Leaders)" 그룹에 속해 있거든요.

가트너는 HPE에 대해:

• 장점: 탄탄한 포트폴리오, 대규모 설치 기반, 강력한 채널 파트너 지원
• 단점: 평범한 기능 업데이트, SONiC 생태계 지원 부족, 제한적인 시장 가시성

업계 판도는 어떻게 될까? 🤔

이번 HPE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여러 시사점을 던집니다:

 

1. 스마트 스위치 시장의 부상 DPU 기반 스마트 스위치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 VMware 생태계의 변화 브로드컴의 라이선스 정책 변경이 실제로 고객들의 대안 모색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3. 기술 혁신의 속도 선점 효과가 중요한 시장에서 HPE가 시스코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쟁이 만드는 혁신

결국 이런 치열한 경쟁이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각 회사가 서로를 견제하며 더 나은 제품, 더 합리적인 가격, 더 혁신적인 솔루션을 내놓게 되니까요.

HPE의 이번 도전장이 시스코에게 어떤 반격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VMware 대안 시장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네트워크 업계의 치킨게임, 누가 승자가 될 것 같나요?